Old Reservoir for Urban Dreams  

  curated by Somin Park |  2013. 9. 25 ~ 10. 8

Gong Art Space |  Jongrogu, Kwanhoondong 198-31, Insadong, Seoul

   

Big Nothing _  frame, felt, metal, cement 액자, 펠트, 철, 시멘트 _   2013

 

 

 

잃어버린 신화에 대하여

<박소민/예술학>

   

   도시는 현대문명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인간의 모든 노동력이 응집된 공간이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빌딩 안에 구성요소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각기 다른 노동을 통해 신화를 유지하고 지탱해 왔다. 그러나 신화는 늘 분열과 파괴 그리고 충돌이 일어나고 다시 융합하여 새로운 이념의 출현으로 집합한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부정적인 것을 넘어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을 되돌아 보려 한다. 건설된 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노동력으로 이루어진 존재하는 물질세계가 아닌 아우라(AURA)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의 예술세계에서의 아우라는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합리적 역할을 부여하는 명민함이 함의된 인간의 노동력 즉 에너지일 것이다.

   지난 전시까지 최준경 작가가 보여 준 작품들은 도시문명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여성의 노동성에 관한 단상으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작가라는 주체자를 통해 바느질된 개체에 콘크리트를 혼합하고 바느질 된 천 위에 철과 콘크리트로 제작된 조형물을 얹어 이질적인 물성의 조화를 이끌어 냈다. 사뭇 다른 대립구조의 형태를 띠고 있는 듯한 최준경의 작품은 남성성과 여성성, 천과 콘크리트, 바느질과 철근으로 상반된 물성의 결합으로 인식의 충돌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은 마치 이원화된 현재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있는 듯 하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그리고 여성과 남성의 양분화 현상, 자연과 문명의 충돌이 그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남성성을 가진 미완성된 건축적 조형물 그리고 형태를 갖추지 못한 바느질의 의도적인 결합을 통해 상()은 다르나 결국은 다르지 않은 노동력에 의해 이 문명이 이룩되었음을 그리고 우리가 다시 협심하여 완성해야 할 신화로 보여주려 한다. 즉 분쟁할 것이 아니라 지향하고자 했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과 화합을 통해 새로운 신화를 이룩해 나갈 것에 관한 권유의 메시지 이다. 

   문명의 신화를 구성하기 위해 의지와 노동력으로 건국된 에너지를 되돌아 보고 유수(流水)를 저장하여 물의 과다를 조절하는 저수지와 같이 화석화 되어버린 문명의 신화를 재조명하고 나아가길 권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On a Lost Myth

Somin Park, Science of Arts

 

    City is a place where is cohered all labor of mankind who achieves a myth named modern civilization. Modern man, as a component of the society, living in a building which is as high as the sky has kept and sustained the myth through different kind of labor. The myth is, however, always divided, destroyed and fused again, and finally assembled in new ideology. At this point, Choi tries to look back at the truth unnoticed beyond the negative. In other words, she focuses on aura, not existing material world made up of invisible labor for the constructed myth. Aura in her art would mean energy, human labor which implies clarity to grant a reasonable role to construct myth.

 

    Her works of the previous exhibitions would fall into the two: gaze at urban civilization and thought on womens labor. In this exhibition, she, as an artist and subject of the exhibition, mixed the needled with concrete and put a sculpture made of steel and concrete on the needled cloth to balance the heterogeneous materiality. Her works cause cognitive collision to combine of the opposed materiality such as masculinity and femininity, cloth and concrete, and needle work and steel bar. This would seem to be interlinked with historical backdrop of the present divided: resistance against the established order, polarization into masculinity and femininity, and clash of nature and civilization. But Choi wants to present that this civilization was built up by labors appeared different from each other, but not different eventually, and we have to unite minds again and complete the myth, through combining uncompleted architectural sculpture of masculinity and informal needlework. In other words, she lets us rethink about the essence that we tried to seek. This is an invitatory message about building a new myth through harmony.

 

     Through the works, she would give us a chance to look back on energy built by human will and labor to make the myth of civilization, review the fossilized myth of civilization as a reservoir which controls water level to hold flowing water and take a step forward.

 

 

푸른날들, 잿빛날들 Green days and grey days_시멘트, , , 더치커피기구_150x150x220cm_2013

(hommage to Louise Bourgeois 'Pink days and blue days)

 

 

 

 

 

 

좀더 섬세한 굿바이 More Delicate Good-bye   시멘트, 아크릴릭, 스티로폼, 액자, 실크샤    2013

 

 

 

 

 

 

도시의 여신들 Urban Goddesses  디지털 콜라주 프린트    2013

 

 

 

 

 

공기 Urban airs    스티로폴, 아크릴릭 칼라, 프레임, 펠트, , 시멘트, 철망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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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저수지 Old reservoir_시멘트, 철망, ,_ 200x200x100cm_2013

 

 

 

 

 

헤드라인 코메디  Headline comedy   스티로폼, 실크샤, 시멘트, 플라스틱 공, 철   2013

 

        "나는 현대를 사는 여성으로써, 건축물의 물질이 담고 있는 초월적 정신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 작품은 도시문명에 대한 시선과 그 근간을 이루었던 여성의 전통적 노동성에 관한 것이다. 매일 누리는 수많은 도시적 영광에서 한발 떨어져 이름 없이 사라졌으나 몇세기를 지나와도 변치 않는 무구한 노동들이 만든 현대 도시 문명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시지프스 신화에서처럼 인간은 끝없이 무거운 돌을 산의 정상까지 지고 올라가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형벌을 받아 영겁의 시간동안 돌이 굴러떨어지면 다시 올려야 하는 신화의 주인공처럼. 적어도 높이, 더 높이 빌딩을 올려야만 하는, 그래야만 그 야망이 충족되는 인류를 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옛 어머니들의 어머니들로부터 축적된 하릴없는 가사노동의 의미는 대체 무엇인가?  다듬이질과 바느질, 또는 쌓아놓은 살림들은 강도높은 노동을 요하지만 아무런 사회적, 역사적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건축가가 되신 아버지를 뒷바라지 하기 위해 젊은 시절 내내 바느질을 하신 할머니를 보며 가슴에 남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 보이지 않는 노동들은 내게 건축적 스케일과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내야만 하는 가치 있는 그 무엇이었다. 이러한 에너지 역시 건축물을 쌓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숭고한 인재건설의 밑거름이 되어 현대의 풍요를 이끌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위해 나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남성적인 재료인 시멘트와 용접된 철부터 할머니가 물려주신 천으로 만든 작은 조각이나 여린 실크나 펠트를 주로 이용한다. 상반된 느낌이 재료의 집적이 주는 은유적 작용을 즐긴다. 나의 조각들은 대부분 홀로 서있지 않고 스탠드의 도움을 받고 있다평면작품들은 입체 오브제들을 교묘히 평면화 시킴으로서 얼핏 추상회화처럼 보이나, 추상 회화에서 배제한 일루전의 부재를 다시 상기시키고 물질의 실존성을 드러낸다. 나는 1970년대 아티스트인 쥬디 시카고와 루이즈 브루주아의 설치에 영향을 받았고, 섬세하고 크래프티적(crafty 수공적)이면서도 규모 있는 설치를 주로 한다. 그러므로 내 작품은  공예와 미술 사이에 아슬아슬한 경계선 상에 있다작품 안에서 남성성과 여성성, 천과 콘크리트, 바느질과 철근 등으로 상반된 물성의 결합은 충돌을 넘어서서 어떠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대문명의 화려함 뒤에 그 근간을 이룬 보이지 않는 노동성에 대해서 신비스럽고도 신화적인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밀도 있는 노동집약적 작업의 무의미함을 강조하고 다시 이것을 필요이상으로 숭고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취한다. 미완성된 건축적 조형물과 바느질의 의도적인 결합은 현대의 여러 대립된 가치관의 충돌을 상징한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작품 안에서 결합되고 하나의 새로운 물성을 이루게 됨은 현대의 불협화음과 마찰을 넘은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절실한 존재감을 기대하게 한다.                                                                                                                                                                        -  -작가노트

 

 

I have been eager to discover how architecture transcends beyond its materiality. Since witnessing the bright pink building,Sampoong Department Store’ collapse in front of my house, resulting in over 500 casualties in 1995, my interest in architecture was triggered. Moreover I have been told about that my grandmother relied on needlework to support my father’s aspiration to become a civil engineer. 

No matter how valuable my grandmother’s effort was, her career didn’t translate into tangible accomplishments, unlike my father’s, who had built dams, bridges, and roads in my city, Seoul. The story made me think about intrinsic value of a big city that have been made from several kinds of labors. I particularly enjoy combining various materials to be harmonic, from masculine to female. Through the works, I feel like that I can find missing one piece of the puzzle to solve a lost myth of civilization.